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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보옹 작성일20-10-14 18:19 조회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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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김서영(경북도청·우리금융그룹)이 올 시즌 첫 공식 수영대회에서 세계 톱10의 호기록으로 우승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김서영은 14일 오후 김천실내수영장에서 펼쳐진 제10회 김천전국수영대회 여자접영 100m에서 57초87의 대회 신기록으로 1위에 올랐다.

김서영은 스타트 반응속도 0.65초로 가장 빨리 입수해 첫 50m를 28초22, 1위로 통과했다. 50~100m 구간을 29초65로 주파하며 57초87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2위는 경북도청 동료 박수진(1분00초04), 3위는 박예린(1분00초23)이 기록했다.

이 기록은 올 시즌 세계 9위에 해당하는 호기록이다. 올 시즌 1위 기록은 사라 쇠스트롬(스웨덴)의 56초71이다. '접영여신' 안세현이 보유한 한국최고기록 57초07에 0.8초 모자란 기록이지만 지난해 이 대회에서 자신이 기록한 대회신(58초93)을 1초 이상 줄였다. 지난해 맥도날드퀸즐랜드챔피언십에서 기록한 자신의 최고기록 58초59를 0.72초 당기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김서영은 15일 자신의 주종목인 개인혼영 200m에 도전한다. 접영에서의 상승세가 주종목에서도 효과를 드러낼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코로나19 철저한 방역 속에 올 시즌 처음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예선, 결승 방식이 아닌 오후에 단 한번 경기를 치러 기록으로 순위를 다투는 타임레이스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김선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이 있는 인사가 시장 후보 경선을 관리하는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커지면서다.

비대위 위기설은 일단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겐 상처가 남았다. 김 위원장이 김 전 사무총장의 서울시장 출마 잡음을 조기에 차단하지 못하면서 일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선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6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2묘역 김홍일 의원 묘소를 찾아 무릎을 꿇고 참배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총장은 다 계획이 있구나’ 부쩍 번진 연말 사퇴론


비대위에 분열의 씨앗이 싹튼 건 박원순 전 시장의 돌연한 사망 이후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결정된 7월 즈음이다. 김 전 사무총장도 후보군에 거론되기 시작했다. 친박근혜계 출신인 그는 여당 텃밭인 서울 강북 지역(도봉을)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김 위원장이 당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 낙점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당 안팎 인사들을 접촉하며 사실상 출마 준비를 한다는 소문이 퍼졌다.

최근 들어서는 “김 전 사무총장이 연말쯤 사무총장에서 사퇴하고 서울시장 도전을 선언 할 것”이라는 구체적 시나리오도 나돌았다. 서울지역 당 행사에 자주 모습을 드러낸 것이 소문을 부채질하면서 사무총장의 ‘자기 정치’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퍼졌다. 국민의힘의 한 당직자는 “사무총장의 ‘사심’이 끼면 당무가 제대로 돌아갈 수가 없다”며 “당직이냐 출마냐 일찌감치 결단하지 않으면 뒤탈이 날 거라는 걱정을 했지만, 사무총장 권력 앞에서 다들 입을 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지난 8월 21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시도당위원장 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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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이 선대위원장 고사하면서 꼬여”


분란은 ‘보궐선거 선거대책위 사건’으로 폭발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회의원 재보권 선거 기구는 사무총장이 위원장이 맡는 것이 관례인데, 김 전 사무총장이 '부위원장을 맡겠다'고 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고 했다. 출마 결심이 서면 선대위에서 부담 없이 빠지려는 포석으로 비쳤다는 것이다. 김 전 사무총장은 위원장 후보로 원외 인사 여럿을 김 위원장에게 추천했다. 김 위원장이 탐탁지 않은 반응을 보여 선대위 출범이 계획보다 일주일 정도 미뤄졌다.

진통 끝에 낙점된 인물이 유일호 전 부총리였다. 서울 출신이면서,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교통부 장관, 경제부총리 등을 지낸 ‘경제통’이란 점에서 김 위원장이 낙점했다고 한다. 그러나 ‘도로 친박당’ 이란 뒷말이 나오면서 김 위원장이 인선을 뒤집었다. 선대위도 경선룰 만 정하는 경선준비위로 체급을 낮췄다. 당 내부에서조차 “선대위를 조기에 출범시켜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목적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안 띄우느니만 못한 게 됐다”는 말이 나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 비대쥐원장 회의실에서 김영모 인하대 의료원장 등 주요 대학병원장들과 만나 국가고시를 거부한 의대생들을 구제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인사를 마친 김 비대위원장이 자리에 앉고있다. 오대근 기자


“결정 느린 김종인 리더십이 일 키워”


이후 김 전 사무총장을 향해 ‘하루 빨리 거취를 정하라’는 목소리가 커졌다. 김 위원장도 “경선준비위는 룰을 세팅하는 자리인데 경선에 입후보하는 사람이 거기 들어가면 안 되는 게 상식”이라고 에둘러 압박했다. 경선준비위원장인 김상훈 의원도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마 의사를 갖고 계시는 분이 아직도 경준위에 계시다면, 그런 분들께서도 용퇴를 하지 않겠나”라고 김 전 사무총장을 직격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더 버티지 못하고 사의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바로 수락했다.

이번 잡음은 김종인 비대위에 선명한 상처를 남겼다. 김 전 사무총장 거취 문제를 정리하지 않은 김 위원장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김 위원장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한 당직자는 “무슨 일이 생기면 본인이 먼저 나서서 정리하기보다는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 사후에 비토를 놓는 특유의 스타일이 일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스스로 다시 서지 못한 채 김 위원장 1명에게 미래를 맡겼다. 김종인 비대위의 당 쇄신이 실패하면 국민의힘은 다시 한 번 주저 앉게 된다. 김 위원장 체제가 서서히 흔들리면서, 비대위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의 한 재선 의원은 “한 차례 홍역을 치른 만큼 김 위원장이 리더십을 다시 다지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OSEN=선미경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고아성(28)이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호흡을 맞춘 동료 배우 이솜과 박혜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박혜수에 대해’서 “‘K팝스타4’에 나올 때부터 팬이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고아성은 14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개봉 인터뷰에서 함께 촬영한 이솜, 박혜수와의 끈끈함을 자랑했다.

먼저 고아성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회사 생활을 하게 된 것에 대해서 “일단 오피스물이 네 번째더라. 그때 그때 회사가 다른 느낌이다. 꼭 오피스물을 할 때마다 버릇이 있다. 사원증 소품을 받아오는데 이번에 네 번째 사원증을 갖게 됐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고아성은 “일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다. 잘하는 일을 수행할 때 그 사람이 갖는 뿌듯함이랄까 그런 게 정말 인간의 아름다운 지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게 이번 영화에도 나온 것 같다. 영화를 할 때마다 책임감이 강한 사람을 많이 맡은 것 같은데 감독님께서 그런 점을 많이 뽑고 싶어 하시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극 중 세 친구로 등장하는 고아성과 이솜, 박혜수의 유쾌한 케미가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고아성은 이솜, 박혜수와의 인연에 대해서 “이솜 언니는 나랑 전 회사가 같았다. 그때 만났을 때도 언제 같이 작품하나 이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한 3년 만에 만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혜수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배우를 정말 좋아했다. ‘K팝스타’ 나올 때부터 본방송을 봤다. 이유를 잘 모르겠는데 방송을 보면 궁금해지는 사람이 있는데 박혜수가 그랬다. 특히 ‘스윙키즈’를 볼 때 영어 연기를 너무 쿨하게 잘하더라. 부담감 없이 쿨하게 소화하는 것을 보면서 언젠가 내가 영어 연기를 하게 된다면 저걸 토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 고아성은 이솜, 박혜수의 극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서 “셋이 다 다르다. 스타일도 다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 이솜 언니는 정말 열정적으로 치열하게 연기하는 사람이다. 그 부분이 너무 놀랍고 멋있기도 하다. 애드리브도 많이 한다. 대사가 없는 신에도 만들어 오기도 한다. 나도 저렇게 열정적으로 연기해야겠다 많이 배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혜수는 좀 더 다른 느낌이다. 내가 팬이었을 때부터 궁금해했던 지점을 이번에 촬영하면서 알게 됐다. 실제로 정말 쿨한 사람이다. 그 사람이 가진 담백함이 영화 연기에도 느껴지는 것 같았다. 보람 역할이 정말 쉽지 않은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전형적인 이과의 여자인데 반대로 굉장히 감성적인 개인 스토리가 있다. 그 어려운 것을 해내더라”라고 칭찬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오는 21일 개봉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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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북한군에게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유족이 해양경찰을 믿지 못하겠다며 항의서와 함께 수사 종결을 요구했다. 유족은 어업지도선 동료 9명이 해경에서 한 진술 조서를 보여달라는 정보공개 청구도 했다.

지난달 해상에서 북한군에게 피격된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A씨(47)의 친형인 이래진 씨(55·사진)는 14일 인천 연수구 해경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씨는 “그간 무능한 수사당국이 갈팡질팡하면서 국민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며 “억울한 동생의 죽음에 명예는 땅에 떨어졌고 갈기갈기 찢어지는 아픔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다”고 했다.

이씨는 “유능한 해경 실력을 믿었지만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니 더는 믿기가 어려워진다”며 “조속히 수사를 종결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씨의 변호인은 “(A씨가 탔던 어업지도선인) 무궁화 10호 선원들이 해수부 조사 당시 ‘월북 가능성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해경에 말한 진술 내용과 비교하기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한다”며 “월북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해경이 월북이라고 발표했는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주장] 산부인과 의사가 말하는 낙태죄 완전 폐지의 필요성

[박슬기 기자]


▲ 모두를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 소속 단체 회원들이 8일 오전 청와대앞에서 '정부의 낙태죄 관련 형법, 모자보건법 개정 입법예고안이 여성에 대한 처벌을 유지하고 건강권, 자기결정권, 사회적 권리 제반을 제약하는 기만적인 법안'이라며 규탄 시위를 벌였다.
ⓒ 권우성


저는 산부인과 의사입니다. 생명과 건강을 지켜야 할 최전선에 있는 의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낙태죄가 얼마나 여성들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지 지난 몇 년간 수없이 말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돌아오는 질문은 한결같습니다.

'그래서 몇 주까지 낙태하면 된다는 것이냐.'

이번 정부의 입법안도 마찬가지입니다. '낙태죄'라는 본질은 제쳐 두고, 임신 14주와 24주에 선을 긋고 처벌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다시 사람들이 묻습니다.

'임신 24주까지라면 이제 되는 것 아니냐.'
'그러면 대체 몇 주까지 하겠다는 것이냐.'

그 질문은 모두 틀렸습니다. 낙태죄 존치를 말하는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건, 임신중지를 가장 원하지 않는 이가 바로 여성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어떠한 여성도 임신중지를 원하지 않습니다.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여성들에게 임신중지를 하라고 장려하고 조장하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 역시 여성으로서, 의사로서, 진심으로 낙태 없는 세상을 간절하게 바랍니다. 그 자체가 여성의 몸에 일어나지 않았어야 할 일이기 때문입니다.

생명권을 말하는 자들에게

그러나 안타깝게도 원치 않는 임신은 반드시 발생합니다. 그 어떤 피임법도 100%는 없습니다. 매년 세계에서 발생하는 임신의 절반은 원치 않는 임신이고, 그중 절반은 임신중지됩니다. 합법이든 위법이든 임신중지는 반드시 일어납니다. 여성은 낙태죄라는 법 때문에 임신을 지속하지 않습니다.

강력한 낙태금지법이 시행된 국가에서 임신중지가 오히려 증가해 온 사례들은 숱하게 많습니다. 그 임신중지가 안전하지 않을 때, 여성의 건강은 심각하게 위협받습니다. 매년 안전하지 못한 임신중지로 인해 850만여 명이 합병증을 겪고 5만여 명의 여성이 사망합니다. 안전한 임신중지만 가능하다면 죽지 않아도 될 여성들입니다. 그리고 안전한 임신중지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합법적이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낙태죄가 명시된 법은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폐지되어야 합니다. 몇 주까지냐고 묻는 것은, 어디까지 처벌할지 선을 긋는 것은, 반드시 그 선에서 밀려날 사람들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어떤 여성도 원치 않는 임신을 24주까지 일부러 지속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변화를 견디면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일부러 법령에 있는 제한까지 기다릴 여성은 없습니다. 만약 그 제한을 넘기는 여성이 있다면, 그 경우에는 정말 그럴 수밖에 없었을 취약한 조건에 놓인 여성입니다.

학교에서 징계받거나 소문날 것이 두려워서 배가 불러올 때까지 아무에게도 임신 사실을 말하지 못한 청소년 여성. 친권자에게 폭력을 당하거나 탈가정을 해서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구할 수 없는 청소년 여성. 한국 남자와 결혼한 뒤 가정폭력 피해를 입고 임신과 출산을 강요당했지만, 혼자 병원조차 갈 수 없었던 이주민 여성. 성폭력 피해를 입고 임신 사실조차 몰랐다가 배가 불러와서야 다른 사람에 의해 임신임을 알게 된 지적장애 여성 등 또 어떤 여성이 이 선에서 밀려날 수 있을까, 모든 경우를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합니다. 그 여성들일수록 가장 취약하고, 위험에 내몰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 여성들의 취약성을 배제하고 처벌하는 법이 있다고 해서, 임신중지는 결코 예방되지 않습니다. 불법임을 감수하고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만큼 더욱 심각하게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 놓일 뿐입니다. 우리는 24주 이상의 태아를 낙태하자고 주장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여성도 임신중지를 위해 목숨을 걸지 않도록, 안전하고 합법적으로 임신중지라는 의료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여성의 생명을 지켜야 한다고 외치는 것입니다. 임신중지에 대한 어떤 장애물이라도 존재한다면, 그것은 가장 취약한 여성부터 해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 2019년 4월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낙태죄가 헌법불합치 판결이 나오자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던 여성단체 회원들이 환호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그럼에도 여성들이 죽음의 위협에 놓이는 것이 의미 없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감히 생명권을 말하는 자들에게 묻습니다. 임신중지를 예방하기 위해 과연 국가는 무엇을 했습니까. 취약한 여성들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이 여성들이 이토록 위험한 상황에 내몰리지 않기 위해 국가는 24주라는 선을 긋기 전에 무엇을 했습니까. 성폭력으로 인한 임신의 낙태를 '허락'하기 전에, 국가는 성폭력이 더는 발생하지 않기 위해 무엇을 했습니까.

사회경제적 사유의 낙태를 '허락'하기 전에, 사회적 경제적 조건을 걱정하지 않고도 행복하게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도록 국가는 무엇을 했습니까. 부모의 장애를 이유로 낙태할 수 있다는 우생학적인 법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이 국가는, 장애를 가진 아이도 마음 놓고 낳아 키울 수 있도록 무엇을 했습니까. '낙태죄 폐지되면 콘돔 안 써도 되겠네'라는 SNS 댓글이 넘쳐나는 나라, 성행위 중에 여성 몰래 콘돔을 빼는 스텔싱 범죄를 자랑하는 후기가 넘쳐나는 나라에서 국가는 원치 않는 임신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체 무엇을 했습니까.

지금까지 수천 번, 수만 번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나라를 위해 외쳤던 여성들의 외침을 모두 묵살하고, '원치 않는' 임신의 원인을 방치하고 침묵하고 눈 닫고 귀 닫고 비웃던 사회가, 진정한 '낙태 없는 사회'를 위해 그 어떤 것도 하지 않았던 국가가, 어떻게 감히 모든 것을 스스로 감당해 온 여성 앞에서 생명권을 논할 수 있습니까.
우리 사회가 진정으로 생명을 중시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어떤 여성도 불법적인 임신중지로 죽어가지 않도록, 누구도 임신할 수 있는 몸을 가졌다는 이유로 건강에 위협받지 않도록, 이제 처벌이 아닌 보장을 위한 논의가 확산되어야만 합니다. 모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어떤 낙태는 허용되고 어떤 낙태는 처벌되는 것이 아니라, 14주와 24주라는 일방적인 기준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도 그러한 상황에 내몰리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먼저 고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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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벌의 기준선을 긋는 것이 아니라, 임신중지해도 좋을 태아를 선별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임신중지를 보장하고 동시에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어야 합니다. 낙태죄는 반드시 폐지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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